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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7.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연설을 통해 말하려 했던 것

2011년 10월 5일, IT업계의 별이 졌습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누군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애도는 그가 이룬,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킨 아름다운 물건'들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애도는 슬픔으로만 그치지 않고 '재창조'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회사 앞에다 자신이 직접 한 입 베어물은 사과를 하나씩 쌓아두기도 하고, 위의 그림들처럼 만화로 표현하기도 하며, 또 애플의 로고에 새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다른 그 남자, 겨우 50여년을 살다 갔지만 세계를 순식간에 바꿔버린 그 남자, 우리는 이제 그를 위인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바로 - 혁신의 대명사이자 모든 창업인들의 꿈, 세계적으로 가장 본받고 싶어 하는 CEO중의 한 사람, '스티브 잡스' 입니다. 
  

  
  
* 돌이켜보면 그는 참 기구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양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젊은 시절 돌연 대학을 자퇴하기도 하고, 자신이 피땀흘려 세운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하더니, 다시 그 회사가 위기가 닥쳤을 때 복귀해 굴지의 기업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부동의 위치를 확고히 하던 중 돌연 사퇴하겠다고 발표해 사람들과 세계를 술렁거리게 하더니 2011년 10월 5일, 너무도 아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조명하고 추앙하고 있습니다. 그를 조명하는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리며 그가 썼다는 자서전의 예약폭주는 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명백히 보여주는 예 입니다.
 저도 본래는 지난 번 포스팅, '존경받는 CEO들의 자기관리법'에 이어 '존경받는 CEO들의 리더십'에 관련한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보로 구글의 CEO와 드림웍스의 CEO, 그리고 스티브 잡스에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닥친 잡스의 죽음이라는 소식을 접한 후, 다시 한 번 그를 돌아보는 것이 더 의미있고 도움이 될 것 같아 이버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그가 했던 너무도 유명한 연설,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식 연설을 통해 다시 한 번 스티브 잡스를 돌아보려고 합니다.
  
  
* 과감한 대학 중퇴 - 현재는 미래와 어떻게든 연결됩니다.
    
  





 그는 이 강연을 시작할 때, 농담처럼 이렇게 대학교 졸업식에 가까이 온 적이 처음이라고 말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그 말인 즉슨, 스티브 잡스는 대학을 중퇴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양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자신의 친어머니가 대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키울 수 없다고 입양을 보내면서 양부모님께 꼭 끝까지 교육시켜달라는 부탁을 전했다고 합니다. 양부모님은 자신들이 평생동안 번 모든 돈을 그의 대학 등록금으로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대학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될 지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스티브 잡스는 결국 대학을 자퇴하고 맙니다. 하지만 그는 말합니다, "돌아보니 저의 최고의 결정이었습니다".

 당시 1년 반 정도 필요한 과목을 도강해서 들었는데 그 과목 중 하나가, 그를 운명처럼 이끌었습니다. 바로 '서체 수업'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 때 서체의 위대한 아름다움을, 다른 글씨들과의 조합과 공간 여백의 신비한 미를, 과학적으로 따라잡기에 보다 예술적이고 유서깊으며 미묘한 그 아름다움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두 아시다시피, 이 때 배운 것을 잡스는 첫 번째 맥킨토시를 개발할 때 쏟아붓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최초로 아름다운 글씨체를 지닌 컴퓨터를 만들어냅니다. 그 전에는 모두 직각에 보기 흉한 글씨체 하나였는데, 잡스는 생각과 발상을 바꾸어 그 때의 공부를 컴퓨터의 기능 안에 녹여낸 것입니다.

 하지만 잡스가 더욱 분명히 말했던 것은, '대학을 중퇴하고 도강할 당시에는 서체 수업이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남들은 자퇴했다고 하면 여유로운 생활을 기대하지만 정작 자신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세월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퇴한 후에는 기숙사에 머무를 수 없었기 때문에 친구 집 마룻바닥에서 자야 하기도 했으며 코카콜라 빈 병을 팔아 먹을 것을 마련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위해 7마일이나 걸어 사원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 때는 자신이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이것이 어떻게 될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호기심과 직감만 믿고 행동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잡스는 이제야 그 당시가 보인다고 하며 대학생들에게 값진 조언을 줍니다.

"달리 말하자면, 지금 여러분은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현재와 과거이 사건들만을 연관시켜 볼 수 있을 뿐이죠. 그와 마찬가지로, 나중에는 현재의 순간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지 연관될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배짱, 운명, 인생, 업 등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런 것들이 있다는 것에 믿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이런 믿음은 저를 실망시킨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 인생에서 남들과는 다른 모든 '차이'를 만들어 내습니다. 왜냐하면 현재가 미래로 연결된다는 믿음이 여러분의 가슴을 따라 살아갈,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험난한 길이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차이'를 만들어 줍니다."
   


* 애플의 퇴사와 복귀 -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있습니까?


  
  
그는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일찍 찾았고, 또 그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보통 스티브 잡스를 두고 '카리스마 리더십'이라고 하는데, 그가 일을 할 때 밀어붙이는 방식들을 동료들이나 임원진들이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같이 창업했던 워즈니악과의 의견차이가 도화선이 되어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쫓겨난 후, 그는 그 때 심정을 '도망치고 싶었다'라고 회상합니다. 그 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의 실망, 또 자신이 세운 회사에 대한 믿음의 저버림, 실리콘밸리에서 그는 실패의 본보기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얼마 동안 깊은 실망에 빠져 있다가 문득 마음 속에서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아픔과 좌절이 있었지만 마음 속에서는 여전히 '그 일을 하고 싶다'라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어, 이후 5년동안 '넥스트'를 만들어내고 '픽사'를 인수해 다시 한 번 가장 성공한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잡스는 그 때를 회상하며 꼭 필요한 순간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성공한 자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초심자가 되어 자유로움을 만끽했으며, 다시 한 번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개발했던 기술들을 애플에 복귀했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었고, 무너져가던 애플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인생에 한 순간에는 분명히 아주 쓰디 쓴, 약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 때로 인생이 당신의 뒷통수를 때리더라도, 결코 믿음을 잃지 마십시오. 전 반드시 인생에서 해야할, 제가 사랑하는 일이 있었기에, 반드시 이겨낸다고 확신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세요. 지금도 찾지 못했거나, 잘 모르겠다해도 주저앉지 말고 포기하지 마세요. 전심을 다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한 번 찾아낸다면,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처럼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더 깊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그 것들을 찾아낼 때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현실에 주저앉지 마세요. "
   
  * 자신의 인생에 임하는 자세 - 저는 타인에게 흔들리지 않고 제 자신의 내면을 봅니다.



 
  
  
 스티브 잡스는 17살 때 이런 경구를 읽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루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바른 길에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글에 감명받은 그는 평생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스스로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오늘이 내 인생에 마지막이라면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을 할 것인가, 하구요. 그 때 만약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지금 하는 일은 관두고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특히 그가 처음 암 판정을 받았을 때, 더욱 더 뼈져리게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의사에게서 마지막이니 모든 것을 정리하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자신이 고민하고 있던 부차적인 것들은 다 떨어져 나가는 것을 체감했던 것입니다.  외부의 기대, 각종 자부심과 자만심. 수치스러움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들이 '죽음' 을 직면해서는 모두 떨어져나가고, 오직 진실로 중요한 것들 만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낭비하지 마세요. 도그마-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타인의 소리들이 여러분들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과 영감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이미 마음과 영감은 당신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것들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 이제는 위인으로 기억될 스티브 잡스
  

  


 그와 동시대에 살며 그 변화과정을 체험했다는 것이 어쩌면 큰 의미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저도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저렇게 밀어붙일 힘과 열정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가 자기 스스로에게 되내였던 말이 저에게도 남네요. '우직하게, 미련하게.' 그리고 그렇게 밀고 나가기에는 아직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명확히 찾을 것, 그리고 그것을 밀어붙일 방법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찾으셨는지, 혹은 찾고 계신 중인지, 혹은 밀어붙이고 있는 중인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모쪼록 함께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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